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미스테리 원인은? (ft.양봉산업을 넘어 과수 농가도 근심)
본문 바로가기
삐닥한시선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미스테리 원인은? (ft.양봉산업을 넘어 과수 농가도 근심)

by 제주씨블루 2022. 4. 5.

경북 영천에서 양봉업을 하는 최씨(82)가 사육하던 벌통 300개에서 꿀벌이 모두 사라져 텅 빈 벌통만 남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30년간 양봉업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동 준비를 하던 지난해 10월부터 차츰 꿀벌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단 한 통도 건지지 못했다"며 "재산 피해만 4000만~5000만원에 달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전국 곳곳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초 전남에서 자취를 감추며 시작된 '꿀벌 실종'이 이제는 경북을 거쳐 충청, 강원까지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라진 벌통은 얼마나 될까?
벌통 붕괴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내 양봉산업은 붕괴 직전?

4일 한국양봉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양봉 농가는 2만4044가구로, 사육 벌통은 232만개다. 이 중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2일까지 사라진 벌통은 41만6409개로 파악됐다. 

피해 농가만 전체의 18%인 4521곳에 달한다. 

대략 1개 벌통에 꿀벌 2만마리가 있는 걸 감안하면 5개월 사이에 무려 83억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셈이다.

 

지역별 피해현황
  • 전남 10만 5894개
  • 전북 9만 110개
  • 경북 7만 4582개
  • 경남 4만 5965개
  • 충남 3만 1280개

 

 꿀벌실종에 연쇄적인 피해

과수 농가도 근심이 커지고 있다?

수박, 참외 등의 과일은 꿀벌을 이용해 꽃가루받이(수분)를 하고 있고 이를 통하면 당도 높은 과일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수박 농가의 90%는 꿀벌을 이용해 꽃가루받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북 성주에서도 농가의 80%가 꿀벌로 꽃가루받이를 하며 참외를 생산

 

 

 꿀벌실종의 원인은?

전문가들은 '꿀벌 소멸' 사태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2년간 계속돼온 이상기후와 이에 따른 전염병 확산 등을 지목하고 있다. 겨울철 온난화로 인해 개화가 일찍 시작되면서 꿀벌이 꿀을 제때 먹지 못했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전염병에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최용수 국립농업과학원 박사

"2020년과 2021년 2년간 2~4월에 꽃이 조기 개화하고, 5~6월에는 저온 현상을 겪으면서 꿀벌이 꿀을 제대로 먹지 못해 활동을 하지 못했다"

 

댓글